HAPPY ZONE PLUS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공황장애로 살아가는 저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한마디 적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출근하고 싶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숨이 막히고 뒷목이 얼며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 순간은 마치 제가 통제할 수 없는 폭풍 속에 홀로 있는 것 같았고

영화 속 인물이 겪는 불안과 공황발작이 제 경험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이 병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부드러운 메시지를 전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함께 걸을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듯한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이 불안과 긴장은 더 이상 피해가 아니라, 이해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영화 안에 제시된 해결책이 명확히 주어지지는 않아 그 미완의 상태가 오히려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내 안의 불안과 마주하며 또 그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저 자신에게 조금 더 자비롭고 싶다는 마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