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 12번째 상영회가 오는 29일 열린다.
부일시네마는 매달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4월 상영작은 아서왕의 전설을 소재로 만든 중세 판타지 영화 ‘그린 나이트’(2021)다.
최근 시네필 사이에서 주목 받는 미국 제작사 ‘A24’에서 만든 ‘그린 나이트’는 아서왕 시절 전설 속 인물인 가웨인을 주인공으로 한 14세기 두운시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원작으로 한다. 작가 미상의 이 원작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작가인 J.R.R. 톨킨이 1925년 현대어로 번역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앞에 나타난 녹색 기사의 섬뜩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시작한다. 녹색 기사는 자신의 목을 내리치는 용맹한 자에게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단, 1년 후 녹색 예배당에 찾아와 똑같이 녹색 기사가 내리칠 도끼날을 받는다는 조건이다. 무모하고 고집스러운 젊은 청년 가웨인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1년 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이 여정에서 가웨인은 산 자와 죽은 자, 초현실적인 존재를 만나며 성장하고, 마침내 녹색 기사를 만나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그린 나이트’를 연출한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가웨인은 개인이 어떻게 하면 완전무결해질 수 있는지 그 가치를 깨닫는 방향으로 서사시적인 탐구를 해나간다. 이야기의 뿌리인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가는 한 청년과 관련된 기사도의 개념은 지금 시대에도 시의적절하다”면서 “이 시가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올 수 있는 이유를 작업을 하며 실감했다. 원작 시에 담긴 의미와 상징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색이 가능하면서도 뛰어난 문학 작품에 담긴 의미를 말로 다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지의 제왕’ ‘혹성탈출’ 시리즈 등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영화들을 작업한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몽환적인 영상미도 ‘그린 나이트’의 관람 포인트다.

오는 29일 ‘부일시네마’에서 영화 상영이 끝나면 서로의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인 ‘커뮤니티 시네마’가 진행된다. 모더레이터로는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의 한아름 사무국장을 초청했다. 한 사무국장은 ‘부일시네마’로 관객과 만나 ‘그린 나이트’의 관람 포인트와 의미를 설명하고 소통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12번째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매달 45명을 추첨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4월 이벤트 응모기간은 오는 22일까지이며, 당첨자는 23일 추첨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BNK부산은행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