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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부일시네마’가 관객에 던진 질문

2025.06.25

영화 ‘교실 안의 야크’ 포스터.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영화 ‘교실 안의 야크’ 포스터.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 시즌2 두 번째 상영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4일 저녁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70석 규모)’에 모인 관객 60여 명은 부탄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국제영화상 부문)에 오른 작품인 ‘교실 안의 야크’(2020)를 관람했다.

영화는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신임 교사로 일하던 유겐이 외딴 마을 학교에 임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호주로 이민을 준비하던 유겐은 돌연 인구가 56명에 불과한 고도 4800m 오지 마을 ‘루나나’의 벽지학교로 전근을 가게 됐다. 유겐은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칠판도 없는 학교에서 겨울이 오기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의욕도 열정도 없던 선생 유겐. 그러나 순수한 마을 주민들의 열렬한 환대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을 품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변화를 겪는다. 순수함을 잃은 주인공이 아이들에 동화되어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속 장면.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속 장면.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유겐이 고산지대 마을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초반 30분 정도는 다소 지루한 편이지만,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한다.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유머를 적절히 활용했고, 신파는 최대한 배제해 담백하다. 뻔하지 않은 결말 역시 교훈과 생각거리를 안긴다. 부탄 천혜의 자연 환경도 이 영화만의 매력 포인트다.

영화 상영 뒤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인 ‘커뮤니티 시네마’가 진행됐다. 당초 모더레이터로 초청된 통번역가 샤페 살로메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 전공 김주현 교수가 나섰다.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속 장면.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속 장면.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김 교수는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교육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나 또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솔직한 감상평을 남기자 관객들도 자신들만의 소감을 공유했다. 다음은 관객들이 남긴 감상평.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봤는데, 추억 속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가슴 아픈 작품이었다. 다들 한 번씩 이별을 하지 않나. ‘회자정리 거자필반’(만나면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내용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주변에서 행복을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초반엔 ‘별거 아니네’ 하다가 점점 빠져들었다. 나에게 소중한 걸 아주 많이 알려주는 영화였다. 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 슬럼프가 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울컥하는 대목도 있었고,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속 장면.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속 장면. 주식회사 슈아픽처스 제공


“우리가 편안한 것들을 너무 당연시하며 살아서 불행해지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세상은 행복의 최저치가 너무 올라가서 해외여행도 가야 하고 파인 다이닝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너무 많이 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한다. 너무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는 불행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주인공이 순수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 힐링이 됐다. 최근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 중이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다.”

“특정한 대사가 정말 와닿았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극 중 촌장의 대사가 울림이 있었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4일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전공 김주현 교수가 모더레이터로서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모퉁이극장 제공
24일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전공 김주현 교수가 모더레이터로서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모퉁이극장 제공


“영화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 예상치 못한 것이라 머리가 띵 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내가 최고가 되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배움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삶의 본질을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관객은 영화에서 교실 안에 야크가 들어간 이유를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행복을 위해선 서로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들어가 보듬어주고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해석을 남겼다.

한편 이날 커뮤니티 시네마가 마무리된 뒤 모퉁이극장 측은 소감을 말한 관객 중 6명을 선정해 랜덤 영화 포스터를 증정하기도 했다.

부일시네마는 부산닷컴(busan.com)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서 참여를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영화 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오는 7월 상영작은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전문잡지 키네마 준보에서 2024년 최고의 일본 영화로 선정한 로맨스 영화 ‘오키쿠와 세계’(20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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