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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했지만, 역설적으로 편했던 편의점

작성일2026.04.14

조회19

공연명

뮤직드라마 <불편한 편의점>(연극) 4월 2주 차 공연

작성자

hoilyouni

평점

2년 전, 부산 공연을 시작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제목이 궁금해졌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이라니. 

포스터 배경은 예쁜 분홍색 벚꽃인데, 그러면 따뜻한 소재라 추측 되는데 제목은 되려 불편하다니. 그때는 그렇게만 인지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올해 다시 공연을 온다는 소식에 대체 얼마나 불편하길래? 뭐가 그리 불편하길래? 직접 확인을 하고싶었습니다.

 

공연은 제 기대 이상이었고, 배우들의 열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빨려들어갔습니다.

상황에 맞는 뮤직들을 마치 오디오처럼 자동 재생하는 배우들, 순식간에 공연장을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불의의 사고로 알콜 중독에 빠져 기억을 잃었지만,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노숙자 신분이었지만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편의점 주인의 지갑을 찾아주며 편의점 직원으로 일하게 된 주인공 독고.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았지만, 그 걱정이 마치 우습기라도 하듯 선입견에 의해 불편함을 느꼈던 고객들은 점점 독고의 진심에 빠져들며 편의점 단골이 됩니다. 단골들도 불편함을 스스럼없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장면들에서,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불편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뒤에서 말하던지, 속으로 이제 거긴 안 가야겠다고 다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 편의점에서는 가감없이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하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끝났다면 서로가 정말 불편해질 수도 있었으나, 이 작품은 한단계 더 나아갑니다.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상대를 계속 지켜보며 관심을 가지고, 결국 언행이 서툴어 오해를 살 수 있는 그의 진심을 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얘기합니다. 당신에게 불편함을 느껴서 미안했다고,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사과할 수 있는 것은 쉬워 보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 손님들로 인해 독고는 기억을 찾으며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용기를 냅니다. 그 과정에서는 편의점 주인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처음의 독고에게 기회를 주며 손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일어날 수 없던 일들이었으니까요. 

 

이 작품은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더 따뜻한 삶을 살아갈 힘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개인주의가 자리 잡힌 이 사회에서 따뜻한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이가 있으면 저도 용기를 내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벚꽃이 떨어지고 봄이 오는 때에, 따뜻함을 느끼고 온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 부산일보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항상 따뜻한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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