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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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들여다 본 피아노 독주회
작성일2025.02.26
조회85
공연명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 시네마극장 - 2월
작성자
naver_7193430
평점





부일시네마 영화 상영 공지를 보고 처음으로 이벤트 신청을 해보았다. 평소 류이치 사카모토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한때 몇몇 연주곡들을 좋아하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 오래간만에 그 분의 음악을 듣고 싶었다. 이벤트 당첨 문자를 보고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고서야 몇년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퇴근 후 서둘러 이동하여 상영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했다.
극장은 아담해서 좋았다. 한때는 이런 소극장 분위기가 좋아서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었는데...
극장대표 등의 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카모토의 뒷모습이 보이는 화면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계속 연주되었다.
사카모토의 곡을 그렇게 많이 알고 있지 않아 한 곡인듯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쉬었으면 한다는 대사 이후 곡은 조금 밝아졌다. 대사는 거의 없이 연주하는 모습만 보고 듣고 있자니 피아노 독주회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연주회장에서 보는 연주회보다 더 디테일하게 연주자의 표정과 손가락을, 호흡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카모토의 모습은 50대의 멋진 중년의 모습이었는데 노쇄하고 병약한 모습은 조금 충격이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미소를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평화로워 보였다.
긴 연주회가 끝나고 마지막 장면. 사카모토는 보이지 않고 건반만 움직이는 장면이 나왔는데, 비록 사카모토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사람들 곁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장면이었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있었다. 각자 감상평을 이야기하는데, 영화를 보고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평일 저녁시간에 뭔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좋은 영화가 있으면 또 함께하고 싶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