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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시네마 11월] 관객 찬사 부른 ‘부일시네마’ 7번째 상영작 ‘위대한 작은 농장’
2024.11.27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 7번째 상영회가 관객의 호평과 함께 마무리됐다.
29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 모인 관객 60여 명은 전 세계 영화제에서 15관왕을 휩쓴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 (2023)을 단체 관람했다.
영화는 존과 몰리 부부가 8년간 24만 평에 달하는 황무지를 생기 넘치는 농장으로 개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존 부부는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입양한 개 '토드'가 분리불안 증상으로 괴로워하자 LA 도심의 작은 아파트를 떠나 농장을 짓기로 한다. 농장 주인이 되는 것은 전통 농법을 중시하던 아내 몰리 체스터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에미상 5관왕 경력을 가진 25년 차 베테랑 감독이자 남편인 존 체스터는 부부의 특별한 경험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부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오로지 자연농법으로 70종에 달하는 나무 1만 그루와 200종 이상의 작물, 돼지와 닭, 목축견까지 길렀다. 황무지였던 '에프리콧 레인 농장'이 생물 다양성과 공존을 바탕으로 살아나는 과정은 자연의 위대함을 잘 보여준다.
물론 농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도 많았다. 코요테가 닭과 오리를 괴롭히고, 달팽이와 뒤쥐가 기승을 부리고, 새떼가 과일을 쪼아 먹는다. 도저히 해법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위기의 연속이지만, 어김없이 생물 다양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지속 가능한 삶과 공존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우는 '위대한 작은 농장'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와 팝콘 지수에서 각각 91%, 95%를 기록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35회 선댄스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이날 영화 상영 이후엔 관객끼리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인 '커뮤니티 시네마'가 진행됐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했던 장종수 덕화명란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초청돼 자유로운 소통을 유도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한 관객은 "영화 제목의 원문은 'the Biggest little Farm'인데, 'Biggest'(가장 큰)를 왜 '위대한'으로 번역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부일시네마' 덕에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객은 "영화를 자주 보지만 다큐멘터리 장르를 즐겨보진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재밌게 잘 봤다. 순환과 리듬이라는 키워드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물을 굉장히 좋아해 힐링을 기대하고 왔다"는 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했고,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든 존재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존재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굉장히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귀농할 생각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본 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달았다" "시골 생활을 꿈꾸는 1인으로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다. 조화와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장종수 대표는 "영화에서 다양성과 복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데, 이런 '생태계적 관점'이라는 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부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서서 관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문제가 생겼다고 즉각적으로 개입해서 조치를 취하고 무언가를 없애버리는 대신, 한 걸음 물러서서 관찰하고 해법을 찾아야겠다. 정말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상영회에선 크고 작은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열렸다. 영화 상영에 앞서 동명대학교 선명상치유학과 재학생들이 실습 및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무료 차 시음회를 열어 관객들을 대접했다. 또 상영 후에는 모더레이터인 장 대표가 명란김, 명란캔, 에코백 등 깜짝 선물을 관객들에게 건넸다. 모퉁이극장 측에서도 '위대한 작은 농장' 공식 포스터를 증정했다.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busan.com)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를 통해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면 매달 추첨을 통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다음 상영회는 연말인 점을 고려해 월요일인 12월 30일 진행된다. 상영 예정작은 연말에 어울리는 감동적인 드라마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4)다.